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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부를 도와주는 친구일까? 생각을 빼앗는 도구일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터넷 검색창에 직접 키워드를 입력하고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서 답을 찾았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나누며 학습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생성형 AI는 질문에 맞춰 글을 작성하고, 문제를 풀이하며, 외국어 번역과 발표 자료 제작까지 도와주는 ‘공부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학생들의 학습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실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AI가 공부를 도와주는 좋은 친구가 될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약하게 만드는 도구가 될지는 결국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에 달려 있다. 생성형 AI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AI를 잘 사용하는 능력이 아니라, AI와 함께 생각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과학 시간에 ‘탄소중립’을 배우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AI에게 쉽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영어 수행평가를 준비할 때는 발표문 초안을 작성하거나 문법을 교정받을 수 있으며, 수학에서는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받아 오답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학생들은 AI를 단순한 검색 도구가 아니라 함께 대화하며 배우는 학습 파트너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궁금한 점을 바로 질문하고 즉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인터넷 검색과는 다른 큰 장점이다. 특히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새로운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학교 수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일부 선생님들은 AI를 활용해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만들거나 수업 자료를 제작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발표 자료를 정리하거나 토론 주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역사 수업에서는 특정 시대의 사회 모습을 요약해 이해를 돕고, 국어 시간에는 글쓰기 아이디어를 얻거나 문장의 표현을 다듬는 데 활용하기도 한다. 과학 수업에서는 실험 결과를 정리하거나 개념을 비교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영어 시간에는 원어민 표현을 배우고 발음을 연습하는 보조 도구로도 사용된다.

이처럼 AI는 단순히 답을 알려주는 기계가 아니라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를 혼자 오래 고민하기보다 AI의 설명을 통해 개념을 이해한 뒤 다시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교육 관련 조사에서는 생성형 AI를 경험한 학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발표한 디지털 교육 관련 자료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상당수가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으며,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과제 수행, 정보 검색, 글쓰기, 영어 번역, 발표 준비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러 교육기관의 조사에서는 학생들이 생성형 AI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빠른 정보 제공, 쉬운 개념 설명, 학습 시간 단축을 꼽았다. 특히 이해가 어려운 내용을 자신의 수준에 맞게 반복해서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검색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편리함이 오히려 학생들의 사고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AI가 만들어 준 결과를 그대로 사용하는 습관이 생기다 보면 스스로 자료를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점차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과제가 늘어나면서 ‘어디까지가 학생의 생각이고 어디부터 AI의 도움인가’라는 새로운 고민도 시작되고 있다. AI가 제시한 답을 그대로 제출하는 것은 학습의 의미를 잃게 만들 수 있으며, 결국 자신의 성장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AI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혁신적인 기술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도구라도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계산기는 계산을 도와주지만 수학적 사고를 대신할 수 없고, 내비게이션은 길을 알려 주지만 목적지를 결정해 주지는 않는 것처럼 인공지능 AI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AI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AI와 협력하면서도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며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교실 속 AI는 공부를 도와주는 든든한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생각하는 힘을 빼앗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그 선택은 AI가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