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은 너무나도 덥고 습한 그런 계절이었고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한국에 여러 지역에는 가뭄이 심해져 작농에 피해가 가는 일들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럼 아프리카는 어떨까? 아프리카도 한국처럼 기후변화와 이상고온 현상으로 심각한 폭염과 가뭄 등 극단적인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리카 및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파괴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IPCC는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2020년에 태어난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1960년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평생 훨씬 더 많은 폭염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아프리카에서는 극한 기상·기후 현상으로 최소 1300만명이 영향을 받고 3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이 날씨에도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긴 거리를 움직인다. 우리는 집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고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데 말이다.
UNICEF의 2026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아프리카 연합에서 안전하게 관리되느 식수를 사용하는 인구는 40%였다. 반면 전 세계는 **74%**였다. 즉, 아프리카에서는 세계 평균에 비해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에 접근하는 비율이 크게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도 40%밖에 깨끗한 물을 접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물을 구하는 데 걸리는 왕복 시간이 평균 1시간 20분이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물 부족 지역에서 6km를 걸어 물을 길어오는 데는 일반적인 산책과 달리 왕복 최소 3시간에서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보통 편도 6km를 갈 때보다, 올 때 수십 킬로그램의 물을 지고 오기 때문에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다. 물 부족은 단순히 목이 마른 문제가 아니다. 물을 구하기 위해 학교에 갈 시간과 일할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팀앤팀이라는 깨끗한 물 전문 국제구호개발 NGO에서 2026 워터런이라는 캠페인을 만들었다. 이 캠페인은 2026년 4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그럼 이 캠페인은 과연 어떤 캠페인일까? 워터런은 동아프리카에서 물을 긷기 위해 이동하는 평균 거리 6km를 참가자가 직접 걷거나 달리며 기부에 동참하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누구나 원하는 장소에서 조금 더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비대면 방식인 참여형 기부 캠페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케냐 투르카나 지역의 식수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워터런의 참가비가 사용되는 케냐 투르카나는 케냐에서도 특히 건조한 지역이다. 비가 적고 불규칙한 데다 기온과 증발량이 높아 물을 확보하기 어렵다.
일반 참가비 3만 원, 비를 맞으며 달리는 ‘우중런’ 참가비는 6만 원이다. ‘우중런’이라는 컨셉을 하게 된 이유에는 다 아프리카의 물 부족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비는 생명과 희망, 축복을 의미한다. 우리가 뛰고 이 캠페인에 참가하며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생명을 선사하고 깨끗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축복을 준다.
팀앤팀 최봉원 본부장은 “워터런은 단순한 러닝 캠페인이 아니라,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공감하는 기회”라고 말하며, “참가자 한 사람의 발걸음이 모여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만큼 아프리카에서는 물부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물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가치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우리와 다를 게 없는 동등한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인 ‘깨끗한 물’을 아주 쉽게 구하지만 이들은 이처럼 힘든 과정을 통해 깨끗한 물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지금도 그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이 무더운 날 땀을 흘리며 무거운 물통을 짊어지고 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수도꼭지만 틀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하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든 순간에 물의 존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물이 조금 낭비되더라도 다시 틀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어린아이들까지 먼 길을 이동해야 한다. 우리에게 몇 분이면 가능한 일이 그들에게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가뭄과 폭염으로 농업용수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이 언제나 풍족한 자원인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우리 역시 물의 소중함을 지금보다 더 크게 느끼게 될 수 있다.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무렇지 않게 수도꼭지를 튼다. 물이 나오는 것이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깨끗한 물은 긴 거리를 걸어야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이 심해지는 지금, 물 부족은 먼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을 얼마나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을까? 워터런은 6km를 걷고 달리는 단순한 캠페인처럼 보이지만, 그 거리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물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깨끗한 물이 모두에게 다연한 일상이 되는 날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