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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서울공화국’이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따위의 모든 부분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된 현상을 비꼬아 이르는 말인데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인구와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다른 지역들이 소외되고 있는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CIA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2020년 대한민국은 81.4%의 도시화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때 도시화율이란 전체 인구 중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또한, 도시 지역이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 중 약 16.7%를 차지하는 반면, 농촌 지역은 국토 면적의 약 46.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약 3배 큼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인구는 도시의 인구보다 무려 4배나 적은 것입니다. 이 수치들을 통해 쇠퇴하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활기를 잃어 가는 촌락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농촌 주거 환경을 개선합니다. 우리에게 ‘집’은 숙면을 취하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등 기본 생활을 영위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때문에 주거 환경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곤 합니다. 그런데 ‘농촌지역 주거재생을 위한 안전관리에 관한 연구’(송길호)에 따르면, 농어촌주택 308만호 중 건축된 지 30년을 초과한 노후주택이 약 64만호로 20.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후 주택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가지며, 단열성이 매우 낮고, 인체에 해로운 석면슬레이트 소재가 오랫동안 쓰이고 있어 많은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촌락 주민들과 촌락 유입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촌 주택 개량 사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농촌 주택 개량 사업이란, 농촌 주택을 개량하거나 신축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시중보다 저금리로 융자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활성화한다면, 많은 촌락 주민들이 지원금으로 각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게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로컬 푸드 사업을 활성화합니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을 말하는데요,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칭합니다. 로컬푸드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신속하게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상품의 신선도와 질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해외 농산물 ‘글로벌 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며 거대한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반면에, 로컬푸드는 훨씬 짧은 거리로 운송되므로 작은 탄소 발자국을 남깁니다. 지구온난화의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로컬 푸드 사업은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로컬 푸드 사업에서는 지역 유통업체나 지역 농부가 직접 유통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유통 절차는 지역으로 돌아오는 돈을 확보하며, 지역 농산물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합니다.

셋째,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도입합니다.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팜’이 있습니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 전반에 접목하여,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농장을 말합니다.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농촌의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노동력과 에너지를 이전보다 덜 투입하면서 농산물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노동력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농작업의 시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촌락 주민들의 여가시간이 늘고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넷째, 관광 및 체험업을 활성화합니다. 관광과 체험은 6차산업의 마지막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6차 산업은 1차 산업(농업), 2차 산업(가공업), 3차 산업(서비스업)을 융합하여 농촌에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입니다. 체험업을 포함한 6차산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예로 뚱딴지마을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돼지감자의 또 다른 이름인 뚱딴지에서 유래한 ‘뚱딴지마을’은 마을 기업을 만듦으로써 6차산업의 모든 과정에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이 마을 기업은 어르신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였습니다. 뚱딴지마을은 돼지감자를 길러 재배한 후, 농작물을 가공하여 돼지감자차 등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마을은 농작물 수확 체험 외에도 들기름·참기름 짜기, 돼지감자떡 만들기 등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습니다. 뚱딴지마을은 스스로 원물을 재배하고, 가공하고, 판매하며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 경제와 공동체 의식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농촌은 낙후된 땅이 아닙니다. 식량 안보와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곳으로서 미래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곳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곳으로서 공익적 역할이 큽니다. 더 이상 우리의 소중한 농촌이 소외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농촌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