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도권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해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연장되고 있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청소년은 학교 방학 중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작년처럼 온라인 개학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고등학생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며칠 전, 급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방학 전에 온라인으로 전환된 학교도 많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청소년의 생각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학교에 가지 않고 단순히 집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온라인 수업을 반길 수도 있습니다. 반면 누군가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싶어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개인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의견이 어떠하든 방역과 안전이 우선이므로 온라인 수업은 불가피합니다. 어쩔 수 없이 2020년부터 계속되는 온라인 수업,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
온라인 수업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미디어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컴퓨터 등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마트 기기는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중독 문제입니다. 공통적으로 게임, 웹툰, 웹소설, sns, 유튜브 영상 시청 등이 청소년이 주로 재미를 위해 미디어를 사용하는 영역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이러한 분야의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은 문제되어 왔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는 환경이 조성되자 더욱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 중독의 늪에 빠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를 다룬 동아일보 기사 “코로나로 스마트폰 중독 늘었다…2020 중독 치유 해법 포럼 열려”를 보면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량이 증가했으며 그로 인한 스마트폰 중독도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검색 매체에 ‘코로나 스마트폰 중독’, ‘코로나 웹툰 중독’과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한창이었던 2020년 중반기에 올라온 고민 상담 글이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왜 문제될까요? 시대가 바뀌었으니 아무래도 옛날보다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생활 양식이 점차 자리잡는 게 당연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과 ‘본인 의지대로 사용 못하는 것’은 다릅니다. 업무상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it관련 업종 종사자는 하루 종일 컴퓨터를 바라봐도 중독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본인의 계획에 따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바람직한 사용 예입니다. 하지만 후자는 중독입니다.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학생 본인도 알고 있습니다. 게임을 이만큼 했으면 이제는 수업 영상도 들어야 한다는 것을 학생 본인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독에 빠진 학생은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갑니다. 바로 중독에 빠지면 뇌의 구조에도 변화가 오기 때문에 단순히 ‘마음 먹는 것’만으로 단번에 중독을 끊기는 쉽지 않습니다. ‘십대들의 중독’이라는 도서를 보면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청소년의 뇌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성인의 뇌에 유사한 손상이 드러납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은 인지 능력에 저하가 옵니다. 중독된 이후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공부를 다시 해보려 해도 예전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좌절하게 되고 중독된 뇌가 학생을 다시 익숙한 스마트폰을 집어들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즉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온라인 수업이 또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지금,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우선 이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청소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스마트폰 중독을 개인의 성실함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한테 온라인 수업 영상만을 들으라고 했지 유튜브나 sns를 하라고 한 게 아니니 이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일부 ‘불성실한’ 학생들 개인의 의지력 문제라고 말입니다. 물론 이 생각의 일부는 맞습니다. 똑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똑같은 온라인 수업, 비대면 환경이 주어졌는데 어떤 학생은 중독에 빠졌고 어떤 학생은 빠지지 않고 잘 견뎌낸 결과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환경을 제공한 사회적 제도의 미숙함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충동적 행동을 조절해주는 전두엽이 청소년은 덜 발달해 있습니다. 즉 기본적으로 청소년은 중독에 취약합니다. 전두엽의 발달이 성숙한 학생은 이 상황을 더 잘 견디었을 것이고 전두엽 발달이 아직 미성숙한 학생은 온라인 수업 상황이 스마트폰 중독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전두엽 발달의 차이가 과연 개인의 책임일까요? 아닙니다. 키가 더 작은 친구가 키 큰 친구보다 노력을 덜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 시대 청소년 미디어 중독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방관하면 안 되고 ‘전국 온라인 등교’라는 처음 맞는 제도의 부작용이라고 보고 제도적으로 도움을 제공해주기 위해 관련 기관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네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그만 하면 돼’와 같이 개인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식의 대처는 앞서 말했듯이 효력이 크게 없습니다. 중독이라는 것 자체가 쉽게 끊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을 말하고 뇌의 구조적 변화가 중독의 습관적 행동을 이끌기 때문입니다. 보통 중독을 끊기 위한 수단으로 ‘주변 어른의 도움을 받아라’라고 하는 조언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학생들이 과연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께 본인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학업에 지장이 있다는 사실을 쉽게 고백할 수 있을까요? 또 털어놓는다고 해도 중독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어른들이 단순히 ‘혼내고 압수하고 감시하는 것’ 이 아닌 전문적인 대처를 해줄 수 있을까요? 최근 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인정한 것처럼 다양한 스마트폰 중독도 ‘질병’으로 간주하여 병원에서 전문가를 통한 상담 치료 과정이 쉬워져야 합니다. 육체적 질병이 아닌 정신적 질병이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꺼려졌지만 최근 정신적 질병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처럼 중독에 대한 인식도 변화해야 합니다. 중독을 치료 가능한 감기 같은 질병으로 인식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 모두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청소년도 어른도 모두 미디어를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