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교통과 통신 기술의 발달 덕분에 세계화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계화로 인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세계 각지 이슈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또 우리의 경험을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는 점차 획일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각기 색다르고 고유한 문화들은 점점 잊혀가고 서양 문명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예로, 대부분의 세계인들이 그러하듯 우리 한국인들은 한복 대신 양복을 입고 생활합니다. 그리고 햄버거와 같이 전세계 어디서든 동일하게 파는 다국적 기업의 메뉴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문화의 획일화를 극복하고,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살리면서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까요? 저는 이에 대해 ‘도시 브랜드’를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부산 광역시 공식 사이트에 의하면, 도시브랜드란 ‘도시를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고, 타 도시와 차별화된 해당도시의 특성과 이미지를 상징하는 수단’을 말합니다. 또한, 도시 브랜드는 특정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 역사적인 특성, 문화적인 매력, 행정서비스나 다른 도시와 확연히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시의 명칭, 상징물, 디자인 혹은 그 결합체를 의미합니다.
말로만 들으면 와 닿지 않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적인 두 가지 사례를 통해 더 알아봅시다.
‘I LOVE NY’라는 슬로건은 세게적으로 유명한 문구입니다. 이 슬로건은 뉴욕의 대표적인 도시 브랜드입니다. 이 슬로건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요? 1970년대 뉴욕은 지금의 화려한 뉴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뉴욕은 경기가 침체되고 범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암울한 도시였습니다. 또한 뉴욕은 매춘과 마약의 거래, 그리고 부패가 많기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뉴욕이라는 도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후에는 뉴욕의 8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도시를 떠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뉴욕시는 도시 브랜딩을 도시 이미지 재건 방안으로 결심하게 됩니다. 뉴욕의 브랜드 ‘I LOVE NY’는 ‘나는 뉴욕을 사랑 한다’라는 단순한 의미를 나타내지만 대단한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뉴욕 시민들이 스스로 뉴욕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시민의식을 고양시켰습니다. 그 결과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줄고 시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반대하는 사람이 감소했습니다.
이 ‘I LOVE NY’라는 슬로건은 길거리 구조물과 기념품 등 다양한 곳에 디자인되어 뉴욕의 매력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세계인들은 긍정적으로 변모한 도시의 분위기와 눈부신 관광업의 발전에 따라 뉴욕의 매력에 사로잡히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지금 뉴욕은 관광업과 금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치를 자랑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뉴욕의 힘을 살리고 정체성을 세운 슬로건이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도시 브랜드는 바로 일본 쿠마모토의 ‘쿠마몬’입니다. ‘쿠마몬’은 일본의 관광지인 쿠마모토 현을 홍보하고자 만들어진 쿠마모토의 마스코트 캐릭터입니다. ‘쿠마몬’은 쿠마모토 현과 소리가 비슷하며 곰을 뜻하는 일본어인 ‘쿠마’와,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인 ‘몬’의 합성어입니다. 관광객을 더욱 유치하고자 만든 이 캐릭터는 관광객을 2배 이상 불러들이는 효과를 내었습니다. 쿠마몬으로 만든 캐릭터 상품은 무려 1조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쿠마몬은 쿠마마토현을 홍보하는 데에 성공적으로 쓰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쿠마몬은 쿠마마토현의 특산물을 소개하는 PR 애니메이션 영상과 관광 애플리케이션에 등장하여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쿠마몬 붉은 볼을 찾아라’라는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이때 쿠마몬의 붉은 볼의 이미지와 쿠마모토의 특산물인 토마토, 사과 등을 연결시켜 지역 특산물을 재미있게 홍보하였습니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켜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성공적인 홍보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외에도 쿠마모토와 관련한 행사에 지속적으로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쿠마몬의 귀엽고 친숙한 이미지가 각인되었습니다.
뉴욕시의 ‘I LOVE NY’와 쿠마모토현의 ‘쿠마몬’은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도시의 정체성을 확연히 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문화의 다양성이 사라져가는 요즘, 앞서 살펴본 도시 브랜드를 본받아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 I LOVE NY’ 슬로건(왼쪽), ‘쿠마몬'(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