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오늘 빌 브라이슨의 ‘바디, 우리 몸 안내서’라는 책을 읽고 그 내용과 감상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몸의 각 부분을 상세히 설명하며 그에 따른 질병들이 어떻게 발견되고 치료되어 왔는지에 대한 개략적인 해설서입니다. 작가인 빌 브라이슨은 영국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으로서 의사나 과학자는 아니지만 타임, 인디펜던트 등 유명한 저널의 기자로 활동했던 분입니다. 저는 예전에 이분이 지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고 과학사를 전공한 과학자가 아닐까 생각했고, 그 후 이분이 지은 많은 여행 에세이와 언어에 대한 책 등을 보고, 여러 분야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가진 박학다식한 기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여러분이 이 책을 직접 읽어 보시면 빌 브라이슨의 유머러스한 이야기에 이렇게 두꺼운 책도 흥미롭게 읽게 되실 것 입니다. 그만큼 저자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문가가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 책의 내용을 살펴 볼까요?
이 책은 인간의 몸을 하나 하나 구분 지어서 그에 대한 역사와 질병, 흥미로운 사건 등을 함께 엮어 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이와 관련해 있었던 에피소드들 몇 가지를 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848년 미국의 어떤 젊은이가 철도 공사 도중 사고를 당해 막대가 뺨에서 머리로 뚫고 나오면서 그 안의 뇌도 원기둥 모양으로 빠져나왔다는 기묘하고 끔찍한 사건을 언급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는 이 사고로 인해 당장 죽지는 않았지만 성격이 다소 과격하게 변했다고 합니다. 그 후 스위스의 어떤 의사는 정신 장애가 있던 한 환자의 뇌를 18그램 정도 제거했고 이 수술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보였습니다. 환자의 위험한 정신 착란이 조용한 정신 착란으로 변했으니까요. 이에 영감을 받은 미국의 프리먼이라는 의사는 수많은 뇌수술을 감행합니다. 그의 수술은 매우 야만적이고 끔찍했고, 어떤 신경학자는 그의 수술을 지켜보다가 까무러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결국 그의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 3분의 2는 상태가 더 나빠졌고, 2퍼센트는 사망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의사들을 신뢰하고 우리 몸을 맡기는 것처럼 예전 환자들도 의사들을 확실하게 믿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기준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의료 행위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제재는 없어 보이니까요. 어쩌면 그때의 무모한 도전들 때문에 저런 짓을 하면 안된다는 교훈이 쌓여온 것일까요.
재미있던 부분 한 가지를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하임리히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질식할 위기에 처했을 때 행해지는 응급처치법인데 1970년대 그 방법을 창안한 미국의 의사 헨리 하임리히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헨리 하임리히는 쇼맨십이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군요. 그는 자신이 창안한 이 처치법을 기회가 생기는 대로 직접 선전하고 다녔습니다. TV 쇼에도 출연하고, 포스터와 티셔츠도 만들어 팔았으며 미국 전역을 순회하면서 강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방법이 레이건 대통령, 유명 가수, 뉴욕 시장 등 수십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하임리히는 2016년 아흔 여섯의 나이로 요양원에서 사망했는데, 그는 사망하기 얼마 전 같은 요양원에 있던 한 여성의 목숨을 하임리히 법으로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본인이 직접 그 방법을 쓴 첫번째 기회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그는 사기꾼, 거짓말쟁이로 악명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제 인류가 의학과 과학을 통해 이루고 싶어하는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인간이라면 모두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 바로 죽음입니다. 다만 우리가 풀고자 하는 숙제는 이 죽음을 조금 뒤로 미루고 그 과정 또한 짧게 줄여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지구에서 115세임이 확인된 사람은 일본에 2명, 이탈리아에 1명입니다. 물론 우리가 100여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기대 수명은 상당히 연장되었습니다. 1900년대 미국 남성의 기대 수명은 46세였지만 1900년대 말에는 74세로 늘었습니다. 기대 수명이 제일 높은 홍콩은 84.3세이고 일본은 83.8세, 이탈리아는 83.5세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 지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류 수명 연장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만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은 더디기만 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왜 늙는 것인지 아직 모릅니다. 몇 가지 알려진 이론으로 유전자 돌연변이 이론, 마모 이론, 세포 노폐물 축적 이론 등이 알려져 있지만 이 중 정확하게 그 원인과 치료의 방법이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제가 이 전에 작성했던 노화에 대한 기사를 찾아 보시면 조금 더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인류의 생명 연장을 위한 인류의 노력에 찬물을 뿌리는 사건이 작년부터 세계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바로 요즘 우리 모두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여러분은 작년 이맘때 자신의 사진을 보신 적이 있나요? 그때만 해도 우리는 친구들 가족들과 야외에서 실내에서 모두 자유롭게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고,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퍼지는지도 잘 몰랐고,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회사의 이름들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질병일까요? 과거 100년 전만 해도 감염병은 인류 사망 원인의 1등이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 후 100여년 동안 인류의 노력으로 많은 감염병이 퇴치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1900년만 해도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은 폐렴과 독감, 결핵 등이었습니다만 2014년에는 심장병, 암 등이 1위로 올라섰고, 결핵은 10대 사망 원인 안에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의학계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어왔고, 위생과 환경 등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늘어났습니다. 2021년 현재의 인류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감염병이 인류의 최대 난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이를 이겨낼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고 단순히 우리 몸에 대한 지식과 에피소드들을 알게 되는 것 외에도 앞으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미래의 주역으로서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인 빌 브라이슨은 이 책의 결말에서 현재 영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격리 생활 중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마 집필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판데믹이 올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작가 자신이 겸허하게 이야기하고 있듯이 인류의 의학은 획기적으로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것입니다. 앞으로 발견해 나가야 할 비밀은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착한 기자 김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