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자단 신소운 기자|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착한기자단 신소운 기자|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서울시 내 각 학교에 부착 및 홍보 활동을 진행하였다. 코로나 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업적인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라는 아이들의 다양한 배움이 계속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함께 하겠다는 취지와 내용이 담긴 포스터였다. 그런데 정의당 서울시당 청소년위원회 준비 모임에서는 이 포스터에 대해, ‘학교 밖 청소년을 배제하는 게시물’이라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정규학교 교육 기간 동안 학교 성원으로 있다가 중등학교를 졸업하거나 교육프로그램을 마치기 전에 학교로부터 제적당하거나 자퇴하는 청소년’을 의미한다. 이에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는 이 포스터를 본 실제 청소년들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학생참여 랜선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토론회는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16시 KT 스퀘어 1층 드림홀에서 진행되었다. 서울특별시 교육청 조희연 교육감님이 참석하셨으며, 김학린 단국대학교 교수님이 사회자를 맡아 주셨다. 찬성 측과 반대 측, 즉 포스터가 학교 밖 청소년을 배제하였다고 주장하는 측과 그렇지 않다는 측의 대표로, 각각 성인 1인, 청소년 2인이 현장 참여하였다. 그리고 ‘서울특별시 교육청 학생참여단’ 소속 3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서울 원격 수업 지원 플랫폼 뉴쌤(new ssem)’을 통해 온라인으로 토론회 전 과정에 함께 하였다.

찬성 측과 반대 측 모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가운데, 서로 반목하기보다는 상대의 주장을 경청하고 일부 공감 및 보완해 나가며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찬성 측에서는, 이 포스터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더불어,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다양한 차별과 무시를 받고 있으며,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혜택(건강 검진, 급식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 또한 함께 제기하였다. 반대 측에서는, 포스터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명확히 배제하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 교육을 홍보하고 교육청에서 아이들을 돕겠다는 취지를 잘 표현했다고 주장하였다.

포스터에 대한 찬반 토론 외에도 학교와 청소년에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소외나 차별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다. 과거 ‘학업 중단 청소년’으로 불리던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명칭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 안 청소년’들을 ‘학생’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학교 밖 청소년’들도 더 좋은 이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포스터에서 사용된 ‘학교’의 의미가 ‘배우는 집단’이라는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여, 물리적인 학교 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도, 다툰 친구와 화해하거나 틀린 문제에 다시 도전하는 법 등을 여러 가지 기회를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교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토론이었다.

학벌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지적한 것처럼, 어느 학교에 진학하여 다니는지, 그리고 졸업했는지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학벌주의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을 향한 차별과 무시가 더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를 타파하고 진정한 역량과 노력이 평가되면 이러한 문제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모두의 인식을 넓히고 다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학교 밖 청소년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부족한 까닭에, 숫자는 증가하되 소외는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 우려된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자료나 사례가 매우 부족하여, 관련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의 직접적인 의견과 생각이 교육청으로 잘 전달되고 광범위한 관심과 분위기를 형성하여,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한 소수 계층에 대해 더 많이 알림으로써, 관심과 사랑으로 차별을 없애는 일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고 나누는 자리였다. (끝)